국내 면세점들 “동남아 시장 잡아라”

싱가포르·말레이·인도네시아서
롯데·신라, 사업권 획득 잇따라

국내 면세점 업계가 잇따라 동남아 지역 점포 확보에 성공하며 국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패션잡화 매장을 연 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이날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제1터미널에 문을 연 패션잡화 매장은 토산품 매장에 이은 싱가포르 2호점으로 불가리, 몽블랑, 보테가 베네타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2017년까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또 내년 5월 자카르타 시내에 화장품, 귀금속, 시계 등을 취급하는 면적 5000㎡ 규모의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국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것은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가 처음이다. 시내면세점은 각국 정부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허가 조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동남아에서 케이팝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에서 한류 특화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년 초 있을 창이공항의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면세 매장 입찰 경쟁에서도 이겨, 현재 세계 5위권인 면세점 사업 순위를 2018년에는 3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이날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이어 두번째 국외 매장 문을 열게 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공개입찰에서 5년 운영권을 획득해, 내년 4월부터 면적 230㎡의 화장품 면세 매장 2곳을 운영하게 된다.

김수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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