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중고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고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온라인쇼핑몰들은 사후 서비스(AS)를 강화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잇따라 중고 특집전을 여는 등 중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위는 11번가의 중고 상품 전문관인 ‘중고스트리트’, 아래는 옥션의 ‘브랜드 리퍼브 특집관’이다. 각 사 제공
불황 타고 온라인 중고장터 급성장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특수를 누리는 곳이 있다. 온라인쇼핑몰의 중고 상품 코너다.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온라인쇼핑몰의 중고 상품 매출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매출 증가와 함께 거래 품목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고가의 가전제품이 주로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선 생활용품, 유아용품, 의류, 잡화 등으로 거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중고 상품이 인기를 끌자, 온라인쇼핑몰들의 대응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사후 서비스(AS) 강화와 중고 물품 직접 매입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잇따라 중고 특집관을 여는 등 중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가운데 중고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11번가다. 지난해 2월 중고 상품 전문관인 ‘중고스트리트’를 연 11번가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3·4분기 중고 매출이 각각 144%, 270%, 365%나 급증했다. 11번가 쪽은 “상품을 구입한 뒤 30일 이내에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에이에스 비용을 최대 11만원까지 보상하는 ‘안심구매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는데, 덕분에 중고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고스트리트에 등록된 판매자 수는 3000명이 넘고, 판매 물품 수는 70만개에 이른다. 여전히 노트북을 비롯해 디지털 기기의 판매 비중이 높지만 생활용품, 수입 잡화, 유아용품, 운동·레저기구, 휴대전화 등의 거래량도 최근 들어 증가 추세다.
가전·의류·잡화까지 품목 늘리고
각종 특집전에 반값 할인행사도
전시·반품 ‘리퍼브 상품’도 인기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했던 중고 상품뿐 아니라 리퍼브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리퍼브 상품은 전시 또는 반품됐거나 약간의 흠이 있어 정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이다. 중고스트리트에선 정가(120만원)의 절반 수준인 57만원에 판매하는 삼성 노트북, 숀리의 원더코어 복근운동기(8만9000원) 등이 인기있는 리퍼브 상품이다. 옥션은 최근 리퍼브 상품만을 따로 모은 브랜드 리퍼브 특집관을 열고, 가전·디지털·자동차 용품 등 총 60종 4000여개의 리퍼브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에서 사용된 140만원대 엘지전자 스탠드 18평형 에어컨(200대)은 77만9000원(설치비 별도)에 선보이고, 50만원대 하이얼 엘이디 티브이(LED TV)는 29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바디프렌드 리퍼 안마의자 소나타파워, 부라더미싱 등도 모델별로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 옥션에서 리퍼브 상품은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옥션 가전실 정재명 상무는 “리퍼브 상품의 경우, 예전에는 일부 계절 가전이나 디지털 상품 위주여서 연중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서는 불황 여파로 상품이 꾸준하게 공급되고 있어 특집관을 마련했다. 설, 졸업, 입학 선물 수요가 집중된 2월을 비롯해 봄, 여름 가전 성수기를 미리 겨냥해 상품 가짓수를 대폭 늘려 진행하는 만큼,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G)마켓은 지난해 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특히 중고 휴대폰은 같은 기간 583%나 매출이 상승했고, 중고 디지털카메라와 엠피(MP)3 플레이어 판매도 114% 증가했다. 의류·잡화로까지 중고 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중고 남성의류 매출은 107% 늘었고, 신발·가방·지갑 등 패션잡화 판매도 27% 증가했다. 지마켓에서는 재킷·셔츠·청바지 등 유명브랜드의 중고 남성의류를 5000원대부터 판매하고 있다. 지마켓은 중고 상품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태블릿피시(PC) 등 휴대전화 상품군과 데스크톱, 노트북, 모니터 등 피시상품군을 대상으로 ‘원클릭 중고 매입’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는 지마켓이 직접 물건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인데, 개인 간 거래보다 안전성이 높고 수거 및 반송 등 모든 배송비가 무료여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마켓 쪽은 “중고 매입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서비스 시작 초기 하루 20여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최근에는 하루 300건을 넘었고, 하루 평균 1500명 수준이던 방문자 수도 올해 들어 5000명을 웃돌며 현재까지 누적 매입금액만 2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앞으로 중고 매입 제품군을 도서·소형가전·레저·유아용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각종 특집전에 반값 할인행사도
전시·반품 ‘리퍼브 상품’도 인기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했던 중고 상품뿐 아니라 리퍼브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리퍼브 상품은 전시 또는 반품됐거나 약간의 흠이 있어 정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이다. 중고스트리트에선 정가(120만원)의 절반 수준인 57만원에 판매하는 삼성 노트북, 숀리의 원더코어 복근운동기(8만9000원) 등이 인기있는 리퍼브 상품이다. 옥션은 최근 리퍼브 상품만을 따로 모은 브랜드 리퍼브 특집관을 열고, 가전·디지털·자동차 용품 등 총 60종 4000여개의 리퍼브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에서 사용된 140만원대 엘지전자 스탠드 18평형 에어컨(200대)은 77만9000원(설치비 별도)에 선보이고, 50만원대 하이얼 엘이디 티브이(LED TV)는 29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바디프렌드 리퍼 안마의자 소나타파워, 부라더미싱 등도 모델별로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 옥션에서 리퍼브 상품은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옥션 가전실 정재명 상무는 “리퍼브 상품의 경우, 예전에는 일부 계절 가전이나 디지털 상품 위주여서 연중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서는 불황 여파로 상품이 꾸준하게 공급되고 있어 특집관을 마련했다. 설, 졸업, 입학 선물 수요가 집중된 2월을 비롯해 봄, 여름 가전 성수기를 미리 겨냥해 상품 가짓수를 대폭 늘려 진행하는 만큼,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G)마켓은 지난해 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특히 중고 휴대폰은 같은 기간 583%나 매출이 상승했고, 중고 디지털카메라와 엠피(MP)3 플레이어 판매도 114% 증가했다. 의류·잡화로까지 중고 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중고 남성의류 매출은 107% 늘었고, 신발·가방·지갑 등 패션잡화 판매도 27% 증가했다. 지마켓에서는 재킷·셔츠·청바지 등 유명브랜드의 중고 남성의류를 5000원대부터 판매하고 있다. 지마켓은 중고 상품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태블릿피시(PC) 등 휴대전화 상품군과 데스크톱, 노트북, 모니터 등 피시상품군을 대상으로 ‘원클릭 중고 매입’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는 지마켓이 직접 물건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인데, 개인 간 거래보다 안전성이 높고 수거 및 반송 등 모든 배송비가 무료여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마켓 쪽은 “중고 매입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서비스 시작 초기 하루 20여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최근에는 하루 300건을 넘었고, 하루 평균 1500명 수준이던 방문자 수도 올해 들어 5000명을 웃돌며 현재까지 누적 매입금액만 2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앞으로 중고 매입 제품군을 도서·소형가전·레저·유아용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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