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주영 영플라자 대구점장, 김지윤 본점 영플라자 점장, 이민숙 영플라자 청주점장. 롯데백화점 제공
본점·대구·청주점 모두
40대 차장급 여성 발탁
“주요 고객 80%가 여성
섬세한 감수성 중요해”
40대 차장급 여성 발탁
“주요 고객 80%가 여성
섬세한 감수성 중요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에서 여성 인력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에서 고졸 출신의 첫 여성 임원이 배출된 데 이어, 롯데백화점에선 영플라자 3개 점포를 모두 40대 초·중반의 차장급 여성이 이끌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 점장급 인사에서 여성 점장 2명을 발탁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구리점 잡화팀 김지윤(40) 팀장이 최근 새로 단장한 본점 영플라자 점장으로, 청량리점 가정팀 이주영(44) 팀장이 영플라자 대구점장으로 각각 발령받았다. 영플라자 매장 가운데 나머지 한 곳인 청주점은 2011년부터 이민숙(41) 점장이 맡고 있다. 이 점장은 백화점업계 첫 여성점장이다.
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10~20대 고객을 잡기 위해 패스트패션이나 실험적인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점포다. 젊은 소비자들을 롯데백화점의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진 기지’이자, 롯데가 목표로 삼고 있는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만들기 위한 핵심 점포라고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쪽은 “영플라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야 하고, 어느 점포보다도 더 고객의 관점에서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젊은 여성 점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이번 인사에서 해외패션팀의 김지은(44) 팀장을 해외패션부문장(부장급)으로 발령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상품본부 부문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에서 여성 간부들의 발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그룹 쪽은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그룹 공채에서 롯데백화점의 여성 채용 비중이 48%에 이르고, 지난해 간부사원 승진 때는 전년의 2배 수준인 26명의 여성 간부가 배출됐다. 지난 4일 그룹 정기인사에서는 고졸 판매사원 출신의 김희경(51) 롯데마트 서울역 점장을 임원(이사대우)으로 승진시켰다.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는 육아휴직(1년) 의무제를 도입해 업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쪽은 “백화점 주요 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이고, 패션 매출이 중시되는 만큼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여성 관리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여성 리더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앞으로도 여성 점장과 임원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여성 직원들이 조금씩 간부급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 전체적으로는 여성 간부 비율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3개 백화점에서 임원급 점장은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장으로 임명된 홍정란(47) 상무가 유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임원이 없고, 롯데백화점도 2010년 외부에서 영입한 여성 임원이 한 명 있을 뿐,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삼성X파일 폭로’ 노회찬 집유 확정…의원직 상실
■ 괴물로 살아야 했던 여자…153년만의 장례식
■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재소자 기독교로 교화해야 갱생”
■ “보도자료는 면책, 인터넷 공개땐 의원직 박탈…대법원 시대착오적 궤변”
■ 변협, ‘세빛둥둥섬 배임혐의’ 오세훈 전 시장 고발
■ ‘삼성X파일 폭로’ 노회찬 집유 확정…의원직 상실
■ 괴물로 살아야 했던 여자…153년만의 장례식
■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재소자 기독교로 교화해야 갱생”
■ “보도자료는 면책, 인터넷 공개땐 의원직 박탈…대법원 시대착오적 궤변”
■ 변협, ‘세빛둥둥섬 배임혐의’ 오세훈 전 시장 고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