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마트 쪽은 소비자들이 와인에 익숙해지며 ‘단 맛’만 고집하지 않고 선택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라 봤다.
롯데마트는 올해(1월1일~12월25일) 가장 잘 팔린 와인이 칠레산 레드 와인인 ‘1865 까베네쇼비뇽’이라고 29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연간 와인 매출 순위에서 레드 와인이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와인 초보자’들인데, 와인 문화가 성숙하면서 초보자들도 탄산이 강하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넘어 덜 단 레드 와인 음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 2010년부터 5년간 잘 팔린 와인들을 보면, 지난해까지 상위 10위 안에 든 품목 6~7개가 화이트 와인이었다.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인 ‘로카세리나 모스카토 다스티’가 2010년~2011년, 2013년에 가장 많이 팔렸고, 2012년에도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인 ‘조닌 모스카토 다스티’가 가장 많이 팔렸다. 대부분 탄산이 강하고 달콤한 와인이어다.
올해는 와인 매출액 기준 10위 안에 ‘1865 까베네쇼비뇽’ 외에도 프랑스산 레드와인인 ‘블루넌 스위트 까베네쇼비뇽’ 등 5개의 레드와인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마트의 올해 와인 매출은 지난해에 견줘 0.9% 올랐는데, 레드와인 매출이 5.2% 오른 데 비해 화이트 와인 매출은 오히려 14.3% 떨어졌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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