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가 22일 새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코리아가 한국에서 그릇, 컵 등 식기와 주방용품 판매를 시작한다. 세계적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가 2014년 국내에 가구매장을 연 데 이어 주방용품 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중소제조업과 유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이란 주제의 새 마케팅 캠페인을 발표하며 국내 시판 식기 및 주방용품을 선보였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달부터 광명점 1000㎡ 규모의 공간에서 식기 및 주방용품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케아코리아는 주방용품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관련 법에 막혀 있었다. 수입품 원산지 표시 규정에 식기류는 수입업체와 소재, 수출국 회사명을 기재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그동안 실제 수출국 대신 ‘Design and Quality, IKEA of Sweden’만 표기하는 것을 고집해 왔다. 이 때문에 2014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식기류는 판매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규정을 고치면서 해결됐다. 국내 판매에 들어간 이케아 식기는 700여종에 이른다.
외국에서는 식기류가 이케아 매장에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케아의 주방용품 국내 판매는 식기 및 주방용품 업체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 식기시장에서 유럽 스타일 제품의 판매가 느는 추세여서, 그릇 유통상들은 이케아의 식기 판매 개시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종합상가 3층 상인회의 이성근 회장은 “아직 이케아의 영향을 크게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 도매시장에서도 유럽 쪽에서 들어오는 수입 식기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어, 영향이 있다면 상인회 차원에서도 대비를 할 것이다. 조만간 이케아 매장을 직접 방문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이케아코리아는 내년에 경기 고양시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가족·친구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경험의 가치에 중점을 둔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이란 새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주방과 식사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윤영미 선임기자,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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