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을줄여값을낮춘편의점365자체브랜드화장지(왼쪽)와기존제품. 홈플러스제공
‘소비절벽’에 고심 중인 기업들이 화장지·식용유·생리대 등 생활필수품 값을 확 낮춰 내놓고 있다.
최근 수험생 등 자취생이 많이 사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편의점 365플러스 장승배기점의 화장지 판매량이 확 늘었다. 다른 점포보다 4배 이상 팔렸다. 편의점365가 폭을 줄이고 값은 낮춘 자체브랜드(PB) 화장지를 팔기 시작한 뒤의 기록이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365는 9월30일~10월4일 ‘헬로 스마트 3겹 데코 화장지’ 판매량이 일반 화장지 판매량에 견줘 30% 많았다고 집계했다. 화장지 폭은 대체로 10㎝ 안팎인데, 이 제품은 79㎜로 확 줄였다. 값도 기존 제품보다 22~36%가량 저렴한 1만3800원(30개들이 한 팩)이다. 26일까지는 특가로 6900원에 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로 꼭 필요한 면적을 계량, 상품화해 가계 부담을 줄였고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는 10월 중 카놀라유·소금 등 필수 식료품의 값을 낮춰 선보일 예정이다. 카놀라유(2)는 6980원, 소금값은 미정이다. 카놀라유의 경우 100㎖당 값이 349원으로 기존 제품(650~7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노브랜드는 물티슈와 즉석밥, 설탕 등 생활필수품 위주로 저렴한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노브랜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현재 3곳인 전용 오프라인 매장 수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유한킴벌리는 중저가 생리대를 오는 11월 내놓는다. ‘좋은 느낌 순수’는 올해 유한킴벌리가 내놓은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보다 공급가격을 30~40% 낮췄다.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 순수’는 프리미엄 라인인 ‘좋은느낌 매직쿠션’과 달리 ‘3차원 입체 엠보싱’이나 ‘매직쿠션 흡수존’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외부 기관에 의뢰해 시행한 사전 소비자조사 결과 흡수력과 샘 방지 등 기본 기능이 충실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6월 값을 올리려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값이 비싸 사기조차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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