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강세에 유통법으로 대형마트 시장 침체
홈플러스도 출점 0, 롯데마트는 두 군데 출점계획
자체 온라인몰 강화, 전문점 출점 등으로 살길 모색
홈플러스도 출점 0, 롯데마트는 두 군데 출점계획
자체 온라인몰 강화, 전문점 출점 등으로 살길 모색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신규 출점을 하지 않는다. 1993년 도봉구 창동에 1호점을 낸 지 24년 만이다.
이마트는 까르푸, 월마트 등 세계적 대형마트들이 실패하고 철수한 한국시장에 서비스를 강화한 한국형 대형마트를 정착시키며 업계 1위 자리를 줄곧 유지해왔다. 첫 출점 이래 지금까지 전국에 147개 점포를 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이마트는 “2017년에는 신규 출점 없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만 3개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올해 신규 매장을 내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시장의 성장과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대형마트의 신장세가 정체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규제를 강화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출점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은 월 2회 의무휴업과 전통시장 근처 1㎞ 내 출점 제한을 규정하고 있으며, 의무휴업을 월 4회로 늘리는 법 개정안도 최근 발의됐다.
다른 대형마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플러스도 올해 출점 계획이 없으며, 롯데마트만 2개 점포 출점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백화점 시장 규모(17조2천억원)를 넘어서고 2008년 30조원, 2016년 40조원(잠정치)에 이른 대형마트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마트는 이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을 강화하며 성장 동력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이마트 점포 매출은 2.8% 증가에 그친 반면 트레이더스는 25.4%, 이마트몰(온라인)은 26.6%나 늘었다. 2010년 시작한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올해까지 1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강화되는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 출점이 힘들어지는 데다, 온라인쇼핑몰 확대와 1인가구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해 온라인몰 강화와 전문점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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