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뒤 몇몇 브랜드들이 깜짝 이벤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용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환영하며 소장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화장품회사 에이블씨앤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어퓨’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인 10일 정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물 하나를 올렸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삼은 사진 위에 ‘이렇게 기쁜 날 어퓨가 신나서’라는 문구를 써서 깜짝 할인판매 사실을 알렸다. 이 게시글의 댓글에는 “탄핵 기념 세일인가?”, “이렇게 기쁜 날이래” 등등의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식품회사인 샘표도 이날 오전 11시40분 자사 제품인 ‘잔치 국수’를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식당의 점심 메뉴가 ‘잔치 국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정 이벤트는 화제가 됐고, 1천명 가까운 소비자가 여기에 참가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할인 및 증정 이벤트를 벌였다.
기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탄핵 기념 ‘무나’(무료 나눔)도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가진 물품을 내놓고 이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탄핵을 자축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료 나눔에 참가한 한 이용자는 “옛날 마을에 기쁜 일이 있으면 떡이나 먹을 것을 나누곤 했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한 시대에는 그것을 대신해 각자가 나누고 싶은 것들을 온라인 공간에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파면 결정 당일인 10일 치킨 판매가 전주에 견줘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가맹점들의 10일 매출은 직전 금요일(3일)보다 17~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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