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만여명이 이용중인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일반 매장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기존 삼성페이가 주도해온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꼴이다.
카카오페이는 9일 “편의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서비스는 전국 1만6700여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순차적으로 서비스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이날 서비스가 도입된 매장은 편의점 씨유(CU), 이니스프리, 탐앤탐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나뚜루팝 등이다. 회사는 올해 안에 20만개까지 서비스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용방법은 카카오톡 앱을 연 뒤 ‘더보기’ 화면에서 ‘매장결제’ 메뉴를 누르면 생성되는 큐아르(QR)코드나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매장 직원이 이를 스캔하면 해당 물품 가격의 카카오머니가 자동 결제된다. 카카오머니는 카카오페이 개설 때 생성되는 금융계좌를 통해 금액을 충전하면 생기는 일종의 인터넷상의 화폐다. 결제가 끝나면 카카오톡으로 결제 내역이 전송되며, 현금영수증도 자동 발급된다. 카카오페이는 “큐아르코드나 바코드의 유효시간을 60초로 한정하고, 어떠한 사용자 정보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시작에 맞춰 결제금액의 5%를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용금액의 0.3%가 기본으로 적립되며, ‘충전설정’ 기능 이용 시 4.7%가 추가로 적립된다. 충전설정은 개인이 설정한 금액 미만으로 충전액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능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까지 중국의 알리페이의 국내 결제 시스템과 연동해 중국인 방문객들도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이용 가능하다.
한편, 그동안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페이는 2016년 4월 출시 뒤 현재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었고, 누적 결제액은 18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결제액이 월 1조원이 넘는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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