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정식 출범하는 씨제이(CJ)오쇼핑과 씨제이이앤엠(CJ E&M)의 합병 법인인 씨제이이엔엠(CJ ENM)이 베트남 호찌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브이(V)코머스 콘텐츠 제작센터를 만든다. 브이코머스 콘텐츠란 비디오와 코머스의 합성어로,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5~10분 분량의 상업용 영상을 말한다. 일종의 모바일 특화 광고 영상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어 소비를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신설되는 영상센터는 지난해 3월 씨제이오쇼핑이 만든 ‘다다(DADA) 스튜디오’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이란 이름으로 7월 초에 완공돼 내년 상반기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 초부터 매달 1천개의 브이코머스 콘텐츠를 생산해 유통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선 매달 200개의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생산량이 5배가 넘는 것이다. 기존 한국의 다다 스튜디오가 국내 사용자를 겨냥했다면, 베트남 법인에선 글로벌에 특화된 영상이 주로 제작될 예정이다.
왜 하필 베트남일까. 모바일 생태계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것이 회사 쪽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교육열이 높아 인력의 질도 우수하다. 브이코머스 콘텐츠의 경우 언어보다는 영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베트남이란 지리적 특성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씨제이오쇼핑은 현재 뷰티, 리빙, 푸드 등 6개 카테고리의 브이코머스 콘텐츠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타이,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에 자체 에스엔에스(SNS)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1년 만에 9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씨제이이앤엠은 아시아 최대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인 ‘다이아티브이’(DIA TV)를 보유하고 있다. 밴쯔 등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14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세계적으로 이들 크리에이터의 구독자가 1억6천만명에 이른다.
판매와 콘텐츠 생산이 강점인 두 회사가 합병해 사실상 국외 ‘대형 영상 콘텐츠 공장’을 만든 셈인데,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모델이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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