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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주 52시간 근로’ 효과?…롯데마트도 영업시간 축소

등록 2018-05-31 11:45수정 2018-05-31 21:22

1일부터 밤 11시까지…이마트 이어 두번째
회사 “고객 편의와 직원들 ‘워라벨’ 고려”
홈플러스 등 다른 곳들 뒤따를지 관심
‘주 52시간 근로’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영업시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이마트가 영업시간 축소를 단행한 바 있어, 영업시간 단축 바람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서울역점을 제외한 전국 117개 점포의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까지로 한시간 당긴다고 31일 밝혔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로 종전과 같다. 영업시간이 줄지만, 직원 근무시간은 하루 7시간(주 35시간)으로 동일하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출근해 자정에 퇴근했던 직원은 한시간 빠른 오후 3시에 출근해 밤 11시에 퇴근한다. 회사는 “출근 시간이 당겨지면서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손님이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 때 일하는 직원이 10% 정도 많아져 고객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롯데마트 발표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앞두고 나온 정책이라 의미가 있다. 영업시간이 곧 매출인 유통업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밤 11시 뒤의 시간은 마트 쪽에선 ‘계륵’ 같은 시간대였다. 실제 롯데마트가 매출을 집계해봤더니, 밤 11시 뒤 매출 비중은 1.5%로 하루 시간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타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했다.

1.5%의 매출 비중이지만, 대형마트 업계 3위인 롯데마트 쪽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서울역점의 영업시간을 변경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밤 늦게 도착하는 기차 탓에 유일하게 밤 11시 이후 매출 비중이 9%에 달하는 점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9개 점포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을 시범 운영해왔었다. 이를 토대로 이 시간대를 포기해도 된다는 결정에 다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크타임 때 일하는 직원이 늘어난 셈이어서 추가고용 비용은 아낀 셈이다.

롯데마트의 결정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이란 뜻의 ‘워라벨’을 추구하는 사회의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해 말 영업시간 단축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롯데마트 장대식 고객채널본부장은 “고객들의 쇼핑 환경 개선 목적도 있지만,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일과 삶의 균형을 고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여론의 흐름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가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 상황의 롯데 쪽도 계속 버티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된 것은 업계 2위 홈플러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 여론이 커질 경우 입장이 바뀔 여지는 있다. 면밀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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