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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짬뽕·불낙·명란…이색만두, 꼬리가 몸통 흔드네

등록 2018-06-13 11:41수정 2018-06-13 22:18

신세계푸드, 짬뽕군만두로 시장 열어
업계 1·2위 CJ제일제당·해태제과도 동참
“꼬리가 몸통 흔드는 ‘왜그 더 도그’ 현상”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제공
한해 4천~5천억원에 달하는 냉동만두 시장에 기존 제품과 다른 맛으로 무장한 ‘이색 만두’들이 잇따라 등장해 조용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름잡던 주요 식품업체들까지 발을 들여놓는 모습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현상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색 만두의 대표 주자는 지난해 5월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를 내놓은 신세계푸드다. 짬뽕의 불맛을 재현했다는 입소문이 나 출시 3일 만에 10만개가 팔려 경쟁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년 동안 140만개 넘게 팔렸는데, 매출로 치면 11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회사 냉동만두 전체 매출액이 200억원인데, 절반 넘는 매출이 짬뽕군만두에서 나왔다.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파고든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여세를 몰아 같은 해 11월엔 ‘백짬뽕 만두’를 내놨고, 최근에는 명란이 들어간 ‘올반 명란군만두’를 또 출시했다. 명란군만두는 일부 일본식 선술집에서 안주로 판매하던 것을 가정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상의 안주”라는 평을 듣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안주 및 야식 메뉴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발 주자인 신세계푸드가 이색 만두로 냉동만두 시장을 ‘교란’시키자,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이색 만두 판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냉동만두 업계 2위 해태제과가 매운 낙지 맛이 나는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내놨고, 12월엔 아워홈이 돈가스와 만두를 합친 ‘한입 만두카츠’를 출시했다. 아워홈은 한입 만두카츠가 자사 냉동 육가공 제품군 가운데서 매출 1위가 되는 등 반응이 좋자, 최근 치즈·피자 맛 등을 추가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존 만두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라 소비자들 사이서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제공
이밖에 올 1월 롯데푸드는 ‘쉐프드 군산오징어 매콤 왕교자’를 내놨고, 업계 1위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달 ‘비비고 매운 왕교자’를 선보였다. 비비고 왕교자는 한해 1500억원 이상이 팔리며 교자만두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냉동만두 최강자인데, 매운맛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 업체들이 이색 만두를 잇따라 내놓는 것을 두고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주객전도 현상을 말하지만, 최근엔 작은 시장이 큰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도 올해의 키워드를 이 ‘왜그 더 도그’로 꼽은 바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작은 틈새 시장이라도 보이면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이색 만두라는 꼬리가 몸통인 주요 업체들을 흔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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