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가 오는 19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대 2500원 올리기로 했다.
18일 업계 말을 종합하면, 비비큐는 최근 일부 품목 가격을 1000~2500원씩 올리라고 가맹점주들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1만6000원→1만8000원), 황금올리브닭다리(1만7500원→1만9000원), 시크릿양념치킨(1만7000원→1만95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1만7500원→1만9500원), 써프라이드(1만8900원→1만9900원) 등이 바뀐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반반 메뉴도 가격이 1500~2000원씩 오른다. 애초 비비큐는 기름, 생닭 등 원·부자재값 인상도 함께 검토했지만 최근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2009년 이래 9년 만이다. 비비큐는 지난해 5~6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격을 다시 원상복귀했다. 당시 비비큐는 가격을 올리면서 전국 가맹점에 마리당 500원씩 광고비를 걷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비비큐 쪽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인건비 상승, 점포 임대료 등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가맹점주들 입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잇따른 악재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가격 인상에 따라 주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한 가맹점주는 “인테리어비 ‘갑질’ 논란 등이 터지면서 비비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 당장은 치킨 한 마리 팔아 얻는 이익이 커진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주문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비비큐는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비를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 지난 3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3억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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