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탓에 분식점 앞에 발길을 멈춰 세우더라도, 어묵 국물은 최대한 마시지 않는 편이 좋겠다. 시중에 판매되는 어묵 3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나트륨을 모두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3개 브랜드의 어묵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 1회 섭취량(조리용 100g 간식용 1개)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673.7㎎으로 하루 기준치의 3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리용은 평균 39.4%, 간식용은 24.4%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어묵의 ‘프리미엄 어묵’ 제품(100g 기준)에는 하루 기준치의 61.3%에 해당하는 나트륨이 포함돼 있었다. 소비자원은 “어묵탕과 같은 국물 요리에는 어묵에서 빠져나온 나트륨이 포함될 수 있으니 많은 양의 국물 섭취는 자제하고,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소금과 간장 등은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어묵 제품의 평균 단백질 함량도 조리용(100g)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0.4%, 간식용은 16.5%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모든 제품이 유탕처리를 거쳤는데도 평균 열량은 하루 에너지 필요량 대비 7.5%, 지방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6.9%로 낮았다. 요오드,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나 이물, 미생물(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어묵은 영양성분 표시 대상이 아니지만, 14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포장에 성분을 표시해뒀다. 다만 이 가운데 노브랜드, 미도어묵, 초이스엘(롯데마트), 한성기업 등 4개 업체의 5개 제품은 함량 표시가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고, 11개 제품은 온라인과 원재료명 제품 표시 정보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제품 별로는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맛있는 부산어묵’이 조리용 어묵 가운데 나트륨(610㎎)과 지방(3g) 함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성은 중간 정도의 단단한 수준이었다. 부산어묵의 ‘부산어묵바 더오리지날’은 간식용 어묵 가운데 나트륨(398㎎) 함량이 가장 낮았다. 풀무원의 ‘알래스칸특급 도톰한 사각어묵’은 조리용 어묵 가운데 열량(140㎉)과 탄수화물(17g), 지방(3g) 함량이 제일 낮았는데 가격은 100g당 1194원으로 두번째로 비쌌다. 노브랜드의 ‘사각어묵’이 100g당 338원으로 조리용 가운데 가장 저렴했고, ‘빅어묵바’는 한개(100g)에 976원으로 간식용 제품 중 가장 쌌다. 다만 ‘빅어묵바’는 나트륨 644㎎, 탄수화물 13g, 지방 5.4g으로 성분별 함량이 가장 높았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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