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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아빠가 뺏어먹는 과자” “딸이 빌려 쓰는 팩트”… 번지수 다시 짚어 ‘순풍’

등록 2018-12-06 15:27수정 2018-12-06 19:46

‘꽃게랑’, 1020 붙잡으려 ‘오리엔탈 커리’ 내놨다 부진
장년층 소비-매운맛 열풍으로 재분석해 생산중단
‘마이구미’, 10대 이하→2030 여성으로 재공략
“장수 브랜드 신제품 땐 소비층 모니터링 꼼꼼히 해야”

2015년 10월 빙그레는 장수과자 ‘꽃게랑’에 매콤한 맛을 더한 ‘꽃게랑 불짬뽕’을 출시했다. 맛짬뽕 열풍에 기대 1020세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었다. 이듬해 출시된 ‘고추냉이’ 제품도 성과를 내자, 올초에는 ‘오리엔탈 커리’ 제품까지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특이하고 이국적인 맛에 반응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이 시원찮자, 소비자 조사 끝에 소셜미디어에서 ‘매운맛 인증’ 바람이 분 덕에 고추냉이맛·불짬뽕맛이 인기를 끌었다고 결론지었다. 나이대도 1020보다는 30대 이상 소비자가 안주용으로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에 빙그레는 지난달 매운맛을 강화한 ‘청양고추’를 출시하고, 아예 ‘매운맛 시리즈’로 이름 붙였다. ‘오판’의 산물인 ‘오리엔탈 커리’는 생산을 중단했다.

주된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세대나 성별이 아닌 다른 소비층에서 호응하는 ‘반전 제품’이 눈길을 끈다. 특히 장수 브랜드의 후속 상품을 내놓을 때 소비층 변화가 눈에 띈다고 한다.

올해 출시 26년을 맞은 오리온 ‘마이구미’도 그 예다. 지난해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주된 소비층을 10대 이하로 내다봤다고 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보니, 2030 여성이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달콤한 맛을 살린 복숭아맛을 필두로 청포도맛, 오렌지맛 등을 추가로 내놨다. 올해 1~10월 마이구미 매출은 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7% 올랐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를 ‘포기한’ 세대에서 구매 수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애경산업은 2013년 중장년 여성을 상대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를 선보였다. 제품명에 ‘다시 20대 피부를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은데다 모델로 50대 배우 견미리씨를 내세운 터라, 주력 상품인 팩트는 중장년 여성 사이에서 ‘견미리 팩트’로 통했다. 하지만 이후 저렴한 화장품, 촉촉한 느낌의 팩트에 대한 수요가 일면서 소비층이 20대로도 확대됐다고 한다. 이에 애경은 20대도 주된 소비층으로 공략해 2016년부터 견씨 딸인 20대 이유비씨도 모델로 발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연령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에스엔에스 반응과 판매 지역 등을 토대로 자료를 분석해보면 실제 소비층이 예상과 다른 경우가 있다”며 “특히 장수 브랜드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예상치 못한 소비층에서 찾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에 앞서 꼼꼼한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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