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대상(청정원) 등에 이어 씨제이(CJ)제일제당도 원물간식을 출시했다. 건강 중시 흐름을 타고 저마다 ‘건강한 간식’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원물스낵 ‘맥스칩’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원물간식은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과일·채소 등을 그대로 말리거나 튀긴 것을 말한다. 감자·자색고구마·단호박·복숭아 등 원물을 튀긴 ‘오리지널 가든’과 단호박으로만 구성된 ‘러블리 스윗펌킨’ 2종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원물 특성에 최적화된 전처리와 급속냉동으로 색상을 보존하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는 한편, 저온 진공상태에서 만들어 기름을 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뿌리채소·열대과일 등 원물 종류도 확대해 올해 안에 100억원 매출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원물간식은 1980년대 국내 시장에 등장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했다. 감자칩만 살아남아 ‘장수’했다. 원물간식 시장은 2013년 5월 대상 청정원이 ‘고구마츄’(말린 고구마)를 선보이며 되살아났다. 이후 군밤·감·크랜베리 등을 추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고구마는 원물 자체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데다가 쫀득쫀득한 식감 때문에 체중 감량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호응이 좋다”고 했다.
원물간식 시장 규모는 6000억원(2018년 기준) 정도로 추정되고 매년 7~8%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동원에프앤비(F&B)도 원물간식 브랜드 ‘저스트(JUST)’를 출시했다. 양파·당근 등을 튀긴 야채칩과 무화과·살구 등을 말린 건과일, 코코넛을 구워낸 코코너칩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별다른 첨가물이 없고 공정 단계가 짧은 점도 식품업계가 원물간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원물 가격이 비교적 비싸고 손상 없이 조리하기 쉽지 않다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물간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다양한 원물을 ‘맛있게’ 만들어내는 기술로 차별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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