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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편함’ 유행에…올봄 트렌치코트 웃었다

등록 2019-04-22 14:25수정 2019-04-22 20:02

신세계 인터내셔날 등 일부 브랜드
작년 가을보다 10~20%씩 올라
꽃샘추위 등 ‘추운 4월’ 날씨 영향
통 크고 기장 긴 ‘오버사이즈’ 유행
복고풍 재유행에 편함 중시 추세 반영
배우 신세경씨가 스튜디오 톰보이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 신세계 인터내셔날 제공
배우 신세경씨가 스튜디오 톰보이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 신세계 인터내셔날 제공
4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꽃샘추위에 패션업계가 웃었다. 흔히 ‘가을패션의 정석’으로 불리는 트렌치 코트가 올봄 지난해 가을보다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행했던 복고를 새롭게 조명하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과 외투에서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도 반영됐다.

22일 신세계 인터내셔날 자료를 보면, 지난 19일까지 ‘스튜디오 톰보이’ 트렌치코트 매출은 지난해 가을시즌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스파오에서도 트렌치코트 남성 제품과 여성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가을 대비 각각 15%, 11%씩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을에 판매되는 트렌치코트는 보온성이 강한 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고, 이에 따라 매출도 통상 봄보다 조금 큰 편이다”며 “지난해 가을 쌀쌀한 날씨 탓에 경량패딩 등이 일찍 유행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봄과 대비하면 매출 증가세는 더 뚜렷하다. 한섬의 올봄 트렌치코트 매출은 지난해 봄 대비 47% 늘었는데, 평균 소진율(발주 물량 대비 판매 비율)은 85%에 이르렀다. 한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진율 50%만 넘어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낸 것으로 보는데, 트렌치코트는 예상을 웃도는 수치”라고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레이디스도 지난 21일까지 트렌치코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고 밝혔다. 엘에프(LF)의 마에스트로에서도 남성 트렌치코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배 뛰었다. 꽃샘추위가 4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에 ‘간절기 패션’이 다시 주목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면면을 살펴보면, 복고풍을 재조명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 품이 넉넉하고 무릎을 충분히 덮는 오버사이즈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통상 기장 120㎝에 가슴둘레 115㎝ 정도를 오버사이즈로 분류하는데, 올봄에는 발목까지 닿는 제품도 잇달아 나왔다. 최근 3~4년간 ‘롱패딩’ 등 긴 외투를 선호하는 흐름이 지난해 가을부터 트렌치코트에도 본격 반영됐는데, 1980~90년대 유행을 본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980년대 유행했던 ‘파워숄더’(어깨 부분 강조) 재킷을 닮은 제품이 주목받았고, 체크무늬 등 다양한 복고풍 디자인이 가미됐다는 것이다.

빈폴레이디스 체크무늬 트렌치코트.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빈폴레이디스 체크무늬 트렌치코트.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의류에서 활동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흔히 정장·구두와 함께 차려 입던 공식을 벗어났다. 모자를 붙인 제품도 나왔고, 스니커즈나 어글리슈즈 등을 맞춰 입는 경향도 이어졌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와이어리스 브라, 이지웨어(실내에서 편안하게 입는 옷) 등 몸에 딱 붙는 옷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하는 게 요즘 여성복 추세”라고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규격화된 스타일을 거부하고 옷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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