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제일제당이 밀키트(식재료와 요리법이 들어있는 세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고메’ 등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가운데 비교적 ‘젊은’ 시장에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23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밀키트의 경우 식재료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데, 온도 관리와 포장 기술을 통해 농산물 신선도 유지기한을 6일까지로 늘렸다고 씨제이제일제당은 밝혔다. 축산물은 가열처리 뒤 급랭·동결하는 기술을 적용해 잡내 등을 제거했다고 한다. 메뉴는 15개 상시 제품을 내놓되, 매주 3차례씩 신제품과 경쟁시켜 한 메뉴를 최대 10주까지 판매한다.
제품을 오전 7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배송되는데, 배송 상자에 들어가는 아이스팩은 물로 만들었다. 최근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조처다. 다만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온마트’를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어 판로가 좁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연 온라인 사업 담당 상무는 “온라인 기반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며 “온마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씨제이이엔앰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비교적 젊은 편이다. ‘프레시지’, ‘닥터키친’ 등 스타트업 위주로 형성되던 시장에 동원홈푸드가 2016년 ‘셀프조리’로 뛰어들었고, 2017년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지에스(GS)리테일 ‘심플리쿡’ 등을 개시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롯데마트(‘요리하다’), 갤러리아(‘고메이494’) 등 백화점과 마트도 가세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국외 시장에 비해 작다. 미국에서는 3조5340억원 규모로 2013년 대비 20배 넘게 성장했고 일본도 5년 새 1172억원에서 8859억원 7배가량 시장이 커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아직 시장 태동기에 불과해, 5년 내 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했다.
최근 2년간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밀키트 시장에 속속 뛰어든 가운데 가격과 제품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대표 제품 가격을 2만원대로 내놨다. 다른 회사 밀키트 제품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2년 안에 메뉴를 200여개까지 개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며 “중산층 이상 맞벌이 가정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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