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연어나 훈제연어의 신선도를 앞세운 경쟁은 확대되는 반면, 통조림 시장 규모는 지난 3년간 4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동원산업은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항공편을 통해 48시간 만에 들여와 냉장상태로 판매하는 ‘항공직송 동원생연어’(680g, 2만4980원)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항공직송은 지난해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훈제 냉장제품으로 판매한 데 이어 두번째다.
샐러드·초밥·스테이크 등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생연어·훈제연어 시장은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6년 2만6490톤에서 지난해 3만7396톤(닐슨코리아)으로 늘었다. 노르웨이산이 가장 많고, 칠레산, 미국 알래스카산 등이 뒤를 잇는다. 동원산업이 통조림 시장에서 생연어·훈제연어로 돌아서며 20% 가까이 점유율을 가져가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연어스테이크, 연어포케 등 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연어 통조림은 고전 중이다.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연어 통조림 시장 규모는 2015년 420억원대에서 2016년 316억여원, 2017년 179억여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97억5400여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씨제이(CJ)제일제당이 ‘알래스카 연어’를 처음 출시해 15개월 만에 400억원가량을 판매한 뒤 동원에프앤비(F&B), 사조해표 등도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명절용 선물세트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통조림 제품이 회보다 앞서 시장을 형성한 참치와 달리, 연어 통조림은 시장 형성 자체가 늦었다”며 “훈제연어 등 제품에 비해 조리 활용도나 가격 경쟁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계열사 사이에도 희비가 교차한다. 통조림을 생산하는 동원에프앤비나 씨제이제일제당은 울상이지만, 동원산업이나 씨제이프레시웨이 등은 생연어·훈제연어 유통으로 표정이 밝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종 간편식 제품 경쟁이 격화되는 터라 연어 통조림 매출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소비자의 선택 다양성 측면에서 생산 중단을 면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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