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5 17:24
수정 : 2019.10.25 17:33
홍콩 면세점 수익성 악화 등 영향
미국 면세업체 지분 44% 인수
호텔·면세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올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5% 감소한 574억원이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753억원으로 20.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공항점 매출 부진 등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호텔신라 면세부문인 티아르(TR)부문의 매출은 1조3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51억원에 그쳤다. 박신애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1~8월 내국인 누적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4% 늘어나는 등 내국인 출국자 수 성장 둔화에 다른 공항점의 실적 부진, 홍콩 시위로 인한 첵랍콕 면세점의 실적 악화 등의 악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이날 미국 면세업체 3식스티의 지분 44%를 1억2100만달러(약 141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3식스티는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로 에어캐나다 등 21개 항공사의 기내면세점을 포함해 총 41개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면세점에 면세용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이기도 하다. 국내 면세업체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호텔신라는 2015년에도 이 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호텔신라는 지분 인수 목적을 “면세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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