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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6 19:56 수정 : 2020.01.07 02:32

가맹본부와 5년마다 재계약, 올해 3천개 재계약 예상
지난해 1천개 재계약 땐 GS25가 점포 늘려 ‘1위’ 차지
CU, 가맹점주 이혼·형사사건 등 개인 법률상담도 지원

올해 편의점들의 가맹점 재계약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의 ‘가맹점주 붙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포화로 신규출점이 어려워지면서, 편의점 본사는 점주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해 기존 점주는 지키고 경쟁사의 점주는 뺏어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본사와 가맹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은 대략 3천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자료를 보면, 2015년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순증(개점 수-폐점 수) 규모는 2974개였다. 편의점 가맹계약은 대체로 5년 단위로 이뤄지는 터라, 지난 2015년에 가맹계약을 맺은 편의점이 올해 ‘자유계약점포(FA)’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 업계의 점주 쟁탈전은 지난해 한 차례 전초전을 치렀다. 지난해에도 1천개가량의 가맹점이 재계약 시장에 나오면서 가맹본부들은 저마다 계약 조건, 가맹점주 복지 강화 등을 내세우며 재계약 점포 붙잡기에 나섰다. 지에스(GS)25는 지난해 6월부터 재계약 시기가 다가온 임차형(점주가 건물 임차권을 가진 형태) 점주를 상대로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 늘려 재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점포 유지·확대 전략을 폈다. 그 덕에 지에스25는 씨유(CU)를 제치고 점포 수 1위에 올랐다. 지에스25는 “올해 (경쟁사에서) 지에스25로 브랜드 전환되는 점포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점포가 재계약 시장에 나오는 터라 점포를 붙잡기 위한 가맹본부의 노력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출점 자체도 사실상 어려워진 점도 점포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18년 말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50~100m)를 두고 신규출점 여부를 결정하는 자율규약을 맺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편의점이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탓에 신규출점은 쉽지 않다.

씨유 운영사 비지에프(BGF)리테일이 6일 올해부터 가맹점주가 신청하면 노무사가 채용·퇴직과 관련한 노무 업무를 무료로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가맹점주가 원하는 시간에 무료로 변호사에게 점포운영과 관련된 임대차·손해배상뿐 아니라 이혼·형사사건 같은 개인적인 법률상담도 제공한다고 한다. 비지에프리테일 쪽은 “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낮추고, 가맹점주의 개인적 상황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는 올해 가맹점 재계약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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