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30만대 판매 전망…수입차 바람 더 거세
내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4년만에 연간 판매대수가 13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소장 박홍재)는 6일 발표한 ‘2008년 경영환경 전망’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비 증가 △노후차량 교체 수요의 증가 △주력 차급의 새차 출시 △경차 규격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6.3% 늘어난 136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은 2002년 162만대를 정점으로 2003년 132만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3년 연속 120만대를 밑돌고 있다. 올해 내수시장은 4만대 늘어난 120만대로 전망된다.
차급별로는, 내년부터 기아의 모닝이 경차로 분류되며 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현대차 ‘제네시스’ 출시로 대형승용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스포츠실용차(SUV)는 기아차의 ‘모하비’와 르노삼성의 ‘H45’ 출시를 계기로 다시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수입차의 대중화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과 미쓰비시 등이 중저가 차량의 국내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수입차들도 가격 인하를 무기로 주력 시장을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할 것이지만,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망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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