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21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상승한 것이며,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기록 이후 최장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6.4% 상승해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생산자물가는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4.4%), 제1차금속제품(1.6%)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서비스업 물가도 0.1% 올랐다. 음식점·숙박업(0.2%), 부동산(0.1%) 관련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6%)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1.0%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가격이 올라간 탓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도 4월보다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은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미뤄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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