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위치한 대전정부종합청사. 통계청 제공.
1인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가구의 30%를 돌파했다. 하지만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은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저임금 가구였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4천가구로 전년(603만9천가구)보다 17만5천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30.4%로 2015년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제공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50∼64살 가구가 102만5천가구(27.7%)로 가장 많았고, 30대(81만6천가구·22%), 40대(69만9천가구·18.9%), 65살 이상(47만1천가구·12.7%)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50대와 65살 이상에서만 1인 가구 비중이 소폭 늘어 고령화에 따른 영향을 보여줬다.
1인 취업 가구(370만가구) 가운데 임금 근로자는 295만5천가구(79.9%)였고, 3명 가운데 1명은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었다. 100만원 미만이 12.4%, 100만~200만원 미만은 20.5%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5.7%였고, 300만~400만원 미만(19.0%), 400만원 이상(12.4%) 등이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인 1인 가구가 늘다 보니 임금 100만원 미만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감소해, 육아 부담의 영향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3만2천가구였으며,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559만3천가구(45.4%)였다. 6살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같은 연령 아이를 둔 유배우 가구의 44.8%를 차지해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7∼12살과 13∼17살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각각 53.9%, 58.4%로 절반이 넘었다. 김경희 과장은 “아이가 어릴수록 육아 부담으로 사회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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