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모두 늘었다.
한국은행은 23일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1조5197억달러로 전년 대비 2072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산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을 포함한 해외 금융자산을 말한다.
투자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가 5345억달러(35.2% 비중)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이 유럽연합(2919억달러, 19.2% 비중), 동남아(2015억달러, 13.3% 비중) 등이다.
한은은 “미국 주가 상승 및 증권 투자 확대, 유로화 평가 절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1180억달러, 23.6% 비중) 및 동남아(1087억달러, 21.7% 비중)가 많았다. 증권투자는 미국(3450억달러, 48.9% 비중) 및 유럽연합(1623억달러, 23.0% 비중)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기타 투자 또한 역시 미국(646억달러, 24.2% 비중)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967억달러로 전년 대비 2932억달러 증가했다. 투자 지역별로는 보면 미국이 4055억달러(27.1% 비중)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유럽연합(3774억달러, 25.2% 비중), 동남아(2933억달러, 19.6% 비중) 등이다. 한은은 “국내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에 비해 미국과 유럽연합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유럽연합(857억달러, 32.3% 비중), 증권투자는 미국(3346억달러, 34.3% 비중), 기타투자는 동남아(802억달러, 37.4%비중) 등으로 많았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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