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 박았다. 또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 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시장에서 인상 시점과 횟수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언제부터 어떤 속도일지는 결국 경기 회복세와 물가는 물론 금융 불균형 진행 정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인상 시기에 대해 “지난 11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연내를 염두하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정상화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마이너스(-) 국내총생산 갭(GDP Gap)의 해소 시점도 빠르면 올해 연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디피갭은 실제 성장률과 한 나라 경제의 최대 성장 능력인 ‘잠재성장률’ 수준의 차이다.
그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 마이너스 지디피갭 축소 속도 또한 당연히 빨라질 것”이라며 “간이 추정을 해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마이너스 지디피갭이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예상보다 성장세가 확대되면 경우에 따라 올해 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금리를 한두 번 올려도 긴축이 아니라는 집행 간부의 발언이 있었는데, (저도) 금리가 조금 올라도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내린 후 1년째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번 올린다고 하면 1.0%인데,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10월 기준금리(1.25%)보다 낮은 수준이라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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