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021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를 통해 이달 전산업 업황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88이라고 밝혔다. 2011년 5월(90)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지난 4월 88까지 오른 후 5~6월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98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케이블 수요와 반도체, 전자부품 수요가 늘면서 전기장비는 6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 축소 탓에 화학물질·제품(-5포인트)에서는 기업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비제조업 업황지수는 81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판매상품의 원가 상승과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7포인트)이 크게 떨어졌고, 분양·임대 수입 감소로 부동산업(-6포인트)도 고전했다. 반면 광고·행사대행 수주 증가 덕에 전문·과학·기술업(6포인트)의 체감경기는 좋아졌다.
한은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다소 해결되면서 업황지수가 높아졌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문제 등으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지수(90)는 6월(8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99)과 비제조업(82)에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109.3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2011년 5월(110.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민간의 경제 심리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본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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