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발생 대응으로 도입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30일 “정부와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해 7월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출범한 에스피브이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매입 기간을 오는 7월13일에서 12월31일로 연장해 안전판 역할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피브이는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다. 정책금융기관이 재정 보증을 기반으로 신용 위험을 떠안고, 한은이 유동성을 지원한다.
다만 한은은 최근 회사채·씨피 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에스피브이의 매입 여력도 연말까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출 실행 시한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기구 도입 당시 선순위 대출로 8조원을 투입했다. 이후 기구는 매입 대상이 결정될 때마다 산업은행과 한은에 출자와 대출을 요청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3조5천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한은이 신규 대출은 당초 기구의 종료 시한인 7월13일까지만 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시에는 추가 대출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7월 실행된 에스피브이에 대한 첫 번째 대출금의 만기 연장도 의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7월23일 에스피브이 총 1조7천800억원을 대출해줬는데, 1년이 지나 다음달 23일 만기가 돌아온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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