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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잘되는 곳만 사람 북적”…소비 폭발도 ‘쏠림’ 걱정

등록 2021-07-04 16:17수정 2021-07-05 02:48

경기 회복에도 대면 서비스업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해 슈퍼마켓 등 골목상권 회복 더뎌
정부 쏠림 현상 고민 깊어…15조 재난지원금도 사용처 제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의 충격에서 경제가 차츰 살아날수록 불균형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부분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지만, 충격이 가장 컸던 대면 서비스업 회복률은 아직 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파른 소비 회복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만 집중된 반면, 골목상권은 예년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넘치는 돈이 특정 부문으로만 쏠리자 정부의 고민도 깊다. 통화 당국에서는 금리 결정 시 경제의 쏠림 현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재정 당국은 곧 풀릴 15조원 재난지원금에 사용처 제한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경제 수준을 ‘1’로 볼 때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1.004), 설비투자(1.126), 수출(1.031) 등은 비교 기준을 넘어섰다. 반면 민간 소비는 0.945로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 회복 속도가 더디다. 여신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숙박·음식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전체 신용카드 결제액은 48조천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5월) 57조5천억원의 84% 수준에 그친다.

한은의 국민소득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순저축률은 11.9%. 외환위기 때인 1999년(13.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거주자의 국내 소비는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코로나19만 잦아들면 돈을 쓸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소비 회복세가 일부 부문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5월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를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16.4와 96.1로 2019년 5월(106.6, 93.5)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골목상권으로 볼 수 있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지수는 90.6으로 2019년 5월(97.0)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전문소매점 또한 올해 5월 지수가 91.1로 2019년 5월(100.7)보다 크게 낮다. 경기는 과열되는데 대면 서비스업, 골목상권으로는 돈이 돌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 분위기가 짙은 한은도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 정책 판단 시 전체 지표의 흐름을 중시해야 할지, 내수와 관련된 부문에 좀 더 무게를 두어야 할지 고민이 깊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도 15조원 규모의 5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사용처 제한에 나섰다. 2분기 사용액보다 더 쓴 금액에 10%를 환급해주는 신용카드 캐시백의 경우, 최근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유흥업소 등의 사용 금액은 제외하며, 월별 10만원 한도도 설정했다. 1인당 25만원씩 주는 국민지원금도 쓸 수 있는 사용처를 곧 별도 규정할 방침이다. 지원금을 최대한 대면 서비스업, 골목상권으로 유인해보겠다는 의도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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