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에 이어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7일 ‘6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이 일시적으로 조정됐으나, 대내외 상품 수요의 증가세가 지속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완만하게 회복”이라고 진단한 데 이어 계속 진행 중으로 평가한 것이다.
연구원은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급 차질이 발생해 자동차산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일부 제약됐다”면서도 “높은 수출 증가세와 경제 심리지표의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6월 수출은 전월(45.6%)에 이어 반도체(34.4%), 석유제품(79.6%) 등을 중심으로 39.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제조업은 6월 98에서 7월 101로,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78에서 83으로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돈다. 또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3으로 전달(105.2)보다 5.2포인트 올랐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이어갔다. 연구원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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