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외환위기 때처럼 집값 하락하면…대출 비중 높을수록 소비 4% 줄어”

등록 2021-07-20 11:59수정 2021-07-21 02:15

가계부채 많을 때 주택 가격 하락 실물 경제 충격
주택담보대출비율 높을수록 소비 여력 더 축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가계부채가 누적된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하면 실물 경제 충격이 크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 가구의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과거 외환위기 수준으로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국내 소비가 최대 4%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실물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가격 상승 시에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하락 시에는 유의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가계 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라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주택과 같은 자산 가격 변동은 ‘부의 효과’라고 해서 개인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자산의 증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값이 내려가면 담보 가치 하락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늘고, 추가 차입이 어려워 소비 여력이 축소된다. 한은은 이날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20%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차입 가구의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5%로 대출 비중이 크면 국내 소비가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입 가구의 평균 엘티브이가 40%일 때는 소비 감소 폭이 최대 0.2%다.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이 가계의 차입에 제약을 주면서 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한은이 주택 가격 하락을 20%로 가정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상황(전년 대비 17.7% 하락)을 고려한 것이다. 당시 집값 하락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한은은 “지금과 같이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그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 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에 따른 주택 가격 조정은 그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