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했다.
피치는 22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등급은 2012년 9월6일 상향 조정된 이후 9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영국,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낮춘 바 있다.
피치는 수출과 투자 호조 등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같은 등급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6%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4차 유행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소비 회복 위협 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5월 이후 백신 공급 확대와 2차 추경 등으로 내년까지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예상했다.
피치는 2차 추경에서 일부 채무 상환 등으로 국가채무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령화에 따른 향후 공공지출 확대 등 국가채무 증가가 재정 운용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 관계와 관련해 외교적으로 진전을 못 보고는 있지만 당분간 지정학적 갈등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