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비자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28일 ‘2021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3.2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상승 전환 후 6월까지 꾸준히 올랐는데, 이달 회복 흐름이 멈춘 것이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백신 접종,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6개월 동안 19.1포인트 상승하다가 7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심리는 아직 기준값(100)을 넘으며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또한 이번 하락 폭은 코로나19 1~3차 대유행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차 대유행(지난해 2~4월) 기간에 31.5포인트, 2차 대유행(지난해 9월) 기간에 8.3포인트, 3차 대유행(지난해 12월) 기간에 7.8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4차 대유행 초반의 소비 심리 충격은 과거에 비해 약한 것이다. 정부는 경제 주체들의 코로나19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구성 항목을 보면 현재생활형편(-2포인트), 생활형편전망(-3포인트), 가계수입전망(-2포인트), 소비지출전망(-5포인트), 현재경기판단(-12포인트), 향후경기전망(-17포인트) 등에서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외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이달 87을 나타냈다.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생각에 전월보다 16포인트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29으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올라갔다. 지난 5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물가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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