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가 54만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업종은 취업자가 줄었다. 더욱이 4차 유행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면업종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2천명 늘었다. 지난 3월 31만4천명이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6년 8개월 만에 최대였던 4월(65만2천명) 이후 5월(61만9천명), 6월(58만2천명)에 이어 둔화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도·소매업은 18만6천명 줄었다. 6월에 16만4천명이 줄었는데, 7월에는 더 큰 감소를 보였다. 숙박·음식업도 1만2천명이 줄어 4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췄다. 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각각 2만8천명, 5만명 감소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7월11∼17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오른 때였다. 이후에는 비수도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과 온라인 거래 증가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천명), 운수·창고업(12만1천명), 건설업(9만2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9만1천명), 정보통신업(4만6천명), 금융 및 보험업(3만6천명), 부동산업(2만4천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선 취업자가 늘었다. 계절조정으로 본 취업자 수는 6월보다 7월에 2만명 증가했다.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증가폭은 6월(1만8천명)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도 전망은 어두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정동명 사화통계국장도 “방역 수칙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용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 취업자(-12만2천명)가 17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60살 이상(36만1천명), 20대(16만6천명), 50대(10만9천명), 40대(1만1천명) 등은 모두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36만1천명)와 임시근로자(35만2천명)는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천명 감소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천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대면서비스 업종에 코로나 확산 영향이 일부 나타났지만,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비즈니스 관련 분야는 지난달에 이어 20만명 이상 증가했다”며 “대면 서비스업 등 방역위기 피해업종의 일자리 어려움이 비대면·디지털 분야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로 보완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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