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달 안에 주택 공급 후보지인 태릉골프장·과천부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남양주시 소재 군부대 이전 부지에 주택 32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서울권에 13만호 부지를 공급하는 8·4대책의 그간 진행 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일각의 우려가 불식되도록 추진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태릉골프장, 과천부지는 대체부지 확정을 포함한 구체적 계획을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마곡 미매각 부지는 올해 중 설계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순차 착공하고, 조달청 부지는 수서역세권 대체청사 부지와 신축 전 임시 이전을 위한 청사수급관리 계획이 승인돼 내년 말까지 임시청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4대책에 따른 공급 계획이 주민 반발 등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8·4대책에서 7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공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서는 “총 32곳, 3만4천호 후보지를 발굴했다”며 “이 중 2곳은 시행자 지정 완료, 3곳은 지구 지정을 위한 3분의 2 동의를 확보한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지구 지정 등 후속 조치와 추가 발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사업 고밀화(2만4천호)도 자족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 용적률 상향을 반영한 3기 신도시 지구 계획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주시 소재 군부대 이전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 계획도 12일 발표할 계획이다. 퇴계원읍에 위치한 남양주 군부지는 왼쪽으로 별내 새도시, 아래쪽으로 다산 새도시가 인접해있다. 오른쪽에는 왕숙 새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남양주 군부지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3곳의 사업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공주택지구 지정 등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주택공급대책(총 205만호)과 별도로 유휴 국유재산을 활용한 주택 공급도 추진해왔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15곳의 국유부지 사업지를 선정해, 의정부 교정시설 배후부지(4400호), 서울 대방동 군부지(1300호), 부산원예시험장(1100호), 원주권 군부지(6100호) 등 5곳(1만3천호)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올해 주택 사전청약 물량도 3만호에서 3만2천호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사전청약 물량을 3만2천호로 확대해 10월 1만호(남양주왕숙2 등), 11월 4천호(하남교산 등), 12월 1만4천호(남양주왕숙 등)가 순차 공급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3만호 사전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확인된 실수요자 수요에 부응하도록 민영주택·2·4대책 공급물량 등에 대한 사전청약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8월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마감한 특별공급분 사전청약은 경쟁률 15.7대 1로, 최근 5년 수도권 평균 경쟁률 2.6대 1보다 훨씬 높았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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