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중고 주방용품 판매점에서 한 관계자가 폐업한 음식점에서 나온 의자를 지난 10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같은 달에 비해 24만6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 ‘사장님’이 많이 감소했다.
1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으로 살펴본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27만4천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7월(152만명)보다 24만6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5천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7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연령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운데 40대와 50대가 각각 11만3천명, 8만3천명 줄어 총 19만6천명이 사라졌다. 60살 이상(3만4천명), 30대(3만2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1만5천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5만1천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공장 문을 닫거나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네슈퍼와 안경점, 옷가게 등이 포함된 도소매업이 4만7천명, 숙박·음식점업도 3만6천명이 줄었다. 건설업(-3만2천명)과 부동산업(-1만8천명) 등에서도 감소했다. 2019년보다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천명)뿐이었다.
반면 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2019년 7월보다 13만5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40∼50대는 6만9천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는 대면에서 비대면 산업으로 전환되는 산업 구조 변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며 “30∼40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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