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소비자 심리가 7∼8월 연속 위축됐다. 다만 8월에는 심리 위축 수준이 다소 약해졌으며, 낙관적 시각도 여전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4일 ‘2021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상승 전환 후 6월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다시 하락(-7.1포인트)한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달 소비 심리 위축 수준(-0.7포인트)은 지난달(-7.1포인트)에 비해서는 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0포인트), 생활형편전망(0포인트), 가계수입전망(0.4포인트) 등은 전달 대비 보합 또는 상승을 나타냈다. 지난 7월에는 3가지 구성 요소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0.3포인트), 현재경기판단(-0.5포인트), 향후경기전망(-0.3포인트)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7월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둔화했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102.5)는 하락세에도 100을 아직 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을 뜻한다.
한은은 “8월 확진자 수가 2000명대로 많지만 이미 (사람들이) 적응하면서 심리 위축이 덜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외 8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경제 주체들이 연내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29로 전월과 같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가 꺾이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물가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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