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상생소비지원금 사용처 넓게 인정”

“불균등한 회복으로 소상공인 어려움 누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1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상생소비지원금은 국민 편의, 방역 조화 등을 고려하면서 비대면 소비도 지원하는 등 가능한 한 사용처를 넓게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상생소비지원금 시행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월 소비분부터 지급될 수 있도록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상세내용은 추석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상생소비지원금은 2분기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3% 이상 더 쓰면 초과분의 10%를 1인당 월 10만원까지 현금성 카드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지난 2차 추경 때 기재부는 1조원의 예산을 마련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7천억원으로 깎였다.

홍 부총리는 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불균형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드매출액이 6월 이후 7% 증가세를 유지하고, 수출은 9월 초순(1∼10일)에도 30% 이상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고용동향에서도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취업자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카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월에 7.2% 늘어, 6월(7.60%) 이후 계속 7%대 증가율을 보인다. 반면 “고강도 방역으로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은 더 누적되고, 비대면 전환이 어려운 관광분야도 피해가 여전하다”며 “코로나 타격이 집중된 저소득 계층, 고용 취약계층, 취약차주 계층 등에 대한 보호 강화 필요성도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매출 동향은 2019년을 100으로 할 때 8월 넷째 주는 88.4, 9월 첫째 주는 98.1 수준이다. 올해 1∼8월 방한 관광객 역시 59만9천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또 “담보 능력이 없는 영세 관광업체 대상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내년에 5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며 “내년 초 관광기금 융자 상환일이 도래하는 업체의 원금 상환도 일정 기간 유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호텔 등급평가 유예기간을 내년 6월까지 추가 연장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원시설 안전검사 수수료를 50%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