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서면 들녘에서 지난 26일 농민들이 수확을 앞둔 배추밭에서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농업·임업·어업 가구(농림어가) 인구는 줄고, 10명 중 4명은 65살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농림어가는 118만5천가구, 265만1천명이었다. 농가는 103만5천가구에 231만4천명, 어가가 4만6천가구에 10만4천명, 임가가 10만3천가구에 23만3천명이었다. 직전 조사인 2015년과 비교하면 농림어가는 4.2%(5만2천가구), 인구는 9.3%(27만2천명) 줄었다. 전체 가구에서 농림어가 비중은 6.5%에서 5.7%로, 전체 인구에서는 5.7%에서 5.1%로 감소했다.
농림어가의 65살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41.7%로, 2015년 37.8%보다 3.9%포인트 올랐다. 전체 고령 인구 비중(16.0%)에 비해 2.6배에 달했다. 또 농가의 고령 인구 비중이 42.3%로 어가(36.1%), 임가(37.7%)보다 높았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2015년 2.4명보다 0.2명 감소했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천만원 미만인 농가는 70.3%로, 5년 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판매금액 5천만원 이상 농가는 7.9%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어가는 수산물 판매금액 1천만원 미만이 46.6%로 0.4%포인트 줄었고, 5천만원 이상은 24.7%로 2.8%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 상황이 열악한 것도 사실이지만, 농가에서 판매액을 축소해 신고하는 경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읍·면 지역 농림어가는 86만5천가구로 5년 전(97만9천가구)에 비해 11.7% 줄었지만, 도시인 동 지역 농림어가는 25만8천가구에서 32만가구로 24% 증가했다. 특히 동 지역 농가가 23만2천가구에서 28만3천가구로 5만 가구 이상 늘어나 ‘도시농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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