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세계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6%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의 초청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7월에 6%의 세계 성장을 예상했지만, 오는 12일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이 약간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균형 잡힌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위험과 장애물은 더욱 뚜렷해져, 우리는 돌멩이가 들어있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발 속 돌멩이’인 장애물을 △경제성장의 격차 △인플레이션 △공공부채를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선진국은 2022년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 생산 규모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흥국은 낮은 백신 접종, 제한적인 정책 대응 등으로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내년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흥국에서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30% 이상 올라,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가난한 가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금융 상황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며 “부채 수준이 높은 신흥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채와 관련해 “전 세계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100%로 증가했다”며 “특히 신흥국은 재정적 여유가 줄어 새 부채를 발행한 여력이 적어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백신 공급 등 국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 격차를 줄이지 않아 회복이 늦어질 경우 향후 5년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 손실이 5조3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선진국이 신흥국에 백신 공급을 급히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통화 정책의 정상화에 신중을 기하고, 기후변화를 포함해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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