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코로나로 고용원 둔 자영업 사장님 6만명 줄어 ‘역대 최저’

등록 2021-11-04 16:38수정 2021-11-05 02:34

‘나홀로 사장’은 늘어…코로나로 직원 내보낸 곳 많아진 탓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 관련 취업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대면 업종에 타격이 집중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는 66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만9천명 줄었다. 이로써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내려갔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다만,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2년(54.1%) 이후 거의 매년 줄어들어 왔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쉽게 말해 자영업 관련 취업자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여실히 드러나는 점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다. 이들은 올 8월 기준 130만1천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1천명 줄었다. 1990년(119만3천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감소분(-17만2천명)까지 감안하면 2년 새 23만3천명이 줄었다. 이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비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2001년(18.8%) 이후 최저였고, 자영업자 중 비중은 23.4%로 1999년(23.1%)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24만9천명)는 5만6천명 늘어 대조를 보였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도 6만6천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직원을 내보내고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06만명으로 2만3천명 줄었다. 산업별로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에서 각각 7만8천명, 4만4천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도소매업에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가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확인되는 만큼 전국민 재난지원금보다 이들 취약층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저축률이 높은 상황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초과세수를 통해 이들에 대한 추가 지원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경제학)는 “2차 추경을 통한 국민지원금이나 카드 캐시백 등이 소상공인에게 효과가 있었는지 회의적”이라며 “차라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진행에 따라 ‘나홀로 사장님’이 채용을 진행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지원하거나 현재 지급 중인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을 더 두텁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천명 줄었다. 15살 이상 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7.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향후 1년 이내에 일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8월 기준 399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7천명 늘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일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일을 하거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2.0%), ‘자기 계발·자아 발전을 위해’(17.7%),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려고’(5.4%) 등을 꼽았다. 반대로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는 ‘가사’(26.7%), ‘학업·진학 준비’(23.1%), ‘연로’(19.8%) 등의 순이었다.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7%, 비임금근로자가 6.3%로 대다수가 임금근로자를 선호했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을 제시한 경우가 41.8%로 가장 많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