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함에 따라 내수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을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인 7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8월과 9월, 10월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빼고 내수 여건 개선 가능성을 언급해 경기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지표상으로는 내수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4월(14.3%) 이후 최대다. 백화점 매출액은 15.1%, 온라인 매출액은 24.5% 증가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서비스업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며 “백화점 신규 오픈, 국민지원금과 상생소비지원금 등 정책 효과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소수 부족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훈 과장은 “원자재 공급 차질은 해결되는 순간 문제가 없다”며 “3개월 치 분량을 확보했으니 경제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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