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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토리노 녹이는 삼성 ‘디지털 올림픽’

등록 2006-02-13 18:16

이탈리아 토리노 중심가 솔페리노 광장에 마련된 ‘삼성 올림픽 홍보관’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게하르트 하이버그 국제올림픽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발렌티노 카스텔리아니 토리노 올림픽 조직위원장(오른쪽 두번째부터)이 ‘블루블랙폰2’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탈리아 토리노 중심가 솔페리노 광장에 마련된 ‘삼성 올림픽 홍보관’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게하르트 하이버그 국제올림픽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발렌티노 카스텔리아니 토리노 올림픽 조직위원장(오른쪽 두번째부터)이 ‘블루블랙폰2’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와이브로 시연 눈귀 쏠려
홍보관 하루 1만여명 발길
조직위 블루블랙폰에 매료

지구촌의 겨울 스포츠 제전이 한창인 12일 오전(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시내 중심가의 솔페리노 광장 근처 도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Wibro) 시연 차량 안은 첨단 통신기술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들뜬 분위기다. “여기는 토리노, 서울 나오세요.” “예, 서울입니다.” “제가 잘 보이나요?” “마치 곁에 있는 것 같네요.”

이번 올림픽 경기 못지않게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와이브로 시연 서비스인 듯했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이날 시연 버스는 도심의 교통정체로 30~40㎞ 밖에 속도를 못냈지만,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동영상 화면과 음성 사이에 1~2초의 간격이 발생했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마주보고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데 큰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속도도 생각보다 빨랐다. 성영욱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 부장은 “용량을 좀더 갖출 경우 수십명이 동시에 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시연됐으나, 해외에서 시연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이곳의 기간통신사업자인 텔레콤 이탈리아(TI)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환우 삼성전자 와이브로마케팅 담당 상무는 “상반기 중 국내 상용화에 이어 내년에는 이곳 이탈리아에서도 상용 서비스가 이뤄진다”며 “유럽시장 진출의 발판인 셈”이라고 말했다.

솔페리노 광장에 세워진 350평 규모의 삼성 올림픽홍보관에도 와이브로를 직접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일반인 예약 부스는 아예 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이날 하루에만 1만2천여명의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삼성 쪽은 올림픽이 끝나는 26일까지 토리노 시내에서 이동차량 10대를 운행하며 한국의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을 알리기로 했다.

토리노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삼성의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경기와 관련된 주요 정보를 삼성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있었다. 이는 2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사용됐던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토리노올림픽 공식 휴대전화로 지정된 ‘블루블랙폰2’(SGH-D600) 8천여대를 올림픽 조직위를 통해 각국 주요 인사(VIP)와 선수단, 기자단 등에 공급했다. 특히 이번 토리노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때 제공됐던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와 달리 각종 동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그래픽 위주의 서비스가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직위의 에티엔 케슬러 기술담당은 “현장에 있지 않아도 경기 일정과 메달 집계, 순위 등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대회 운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토리노에서 삼성홍보관은 코카콜라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1개 공식 후원사 가운데 가장 눈에 잘 띄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광고물도 토리노 공항 입국장부터 시내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 올림픽 경기장 주변거리 등 시내 곳곳을 뒤덮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에 걸맞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와이브로를 통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토리노/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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