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5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높은 생산자물가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체감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2021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5년=100)는 112.99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6% 올랐는데,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1개월(15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치솟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가격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6.0%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년 대비 5.8% 올랐으며,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가격은 전년보다 8.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운송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소비자 가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