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주택시장에선 소형 주택이 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들어선 도시형생활주택. 박승화 기자
지난해 1인 가구가 664만3천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천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월세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구·주택 특성 항목'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직전 조사인 2015년에 비해 143만2천가구(27.5%) 늘었다. 연령별로 29살 이하(52.9%), 60대(41.3%), 30대(35.5%)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미혼 1인 가구는 절반(50.3%) 이상이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전체 인구에서 미혼·만혼 인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에서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살 이상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3.3%)은 일을 해 생활비를 마련했다. 나머지 가구는 국가보조(7.8%)나 금융자산(7.1%), 부모(6.6%), 공적연금(3.5%) 등에 기대어 생활했다. 거동이 불편한 가구는 62만1천가구(9.4%)였고, 이 가운데 돌봄이 필요한 가구는 25만가구였다. 하지만 절반 이상인 5만9천가구는 방문요양보호사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월세로 사는 가구가 273만5천가구(41.2%)로 가장 많았고, 자가(34.3%), 전세(17.5%) 무상(5.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 가구 가운데 32만7천가구(1.6%)가 지하(반지하 포함)에, 6만6천가구(0.3%)는 옥상(옥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지하 거주는 3만7천가구가 줄었지만, 옥상은 1만2천가구 늘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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