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30일 ‘2021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통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0.15%포인트 오른 3.61%라고 밝혔다. 2018년 12월(3.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3.51%을 기록했다.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를 돌파했다. 전월보다 0.54%포인트 훌쩍 뛴 5.16%을 나타냈다. 이 또한 2014년 9월(5.29%)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은행권 대출금리도 뛰고 있다. 지난달 일반대출 기준 평균 금리는 상호저축은행(9.32%), 신용협동조합(3.98%), 새마을금고(3.91%), 상호금융(3.58%) 등의 순으로 높았다.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보다 금리가 올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금리가 올랐고, 가계대출 관리 노력으로 은행들의 한도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도 불가피하게 이뤄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연초에 비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내년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현행 1.00%인 기준금리를 내년 초까지 한 차례 더 올려 코로나19 이전 수준(1.25%)까지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24일 “2022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내년 은행권 대출 규제가 올해보다 완화될 경우 가계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송 팀장은 “내년 가계대출 금리 전망은 기준금리 인상 상황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입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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