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경제는 성장이 크게 둔화하고,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해외경제포커스’ 자료를 통해 “2022년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부문 부진과 강력한 방역조치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5%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8%대 성장과 비교하면 경제가 크게 고꾸라지는 셈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전력난, 원자재 가격 급등,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에 달했으나 3분기 4.9%으로 주저앉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통제 여부가 향후 중국 경제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부문 리스크의 여타 부문으로의 전이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국과의 외교 마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주요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재정 정책의 지원 강도를 높이고,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서서히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오히려 0.05%포인트 더 인하했다.
중국 또한 국외로부터 발생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 세계적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 11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12.9% 치솟았다. 그러나 아직 생산자 물가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안정된 모습이다. 한은은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생산 및 운송 차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중국의 생산자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개선된다면 생산자물가의 오름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일본 경제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간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3.4% 성장한 이후 올해 2.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은은 “올해 일본 경제에 대해 주요 전망기관은 연간 2~3%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물가는 올해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지난해 11월 기준)은 0.6%에 불과하다. 한은은 “2022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물가 목표를 여전히 상당 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간 디플레이션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 고령화 및 노후소득 불안에 따른 가계의 절약 성향과 일본 기업의 가격 설정 방식의 차이 등이 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올해도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을 이어간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일본은 서방 국가들과 달리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매우 낮다”며 “우리는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을 참을성 있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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