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1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1억6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1일 ‘2021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1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경상수지는 외국과 물건(재화)이나 서비스(용역)를 팔고 산 결과를 말한다. 부문별로 살펴 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가 59억5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596억5천만달러, 수입은 53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99억5천만달러)에 비해서는 4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으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 가격도 오르면서 흑자 규모가 작아진 것이다.
서비스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우리나라 해운과 항송 운송 수입도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는 전년(9억8천만달러) 대비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9천만달러 흑자다. 전년 같은 기간(4억8천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10억1천만달러 늘었다. 내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전년 4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이번에 6억7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올해 1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5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 수출 실적에도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은의 경상수지 내 상품수지도 작년 12월 통계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는 해외 생산 수출, 수입 보험 및 운송비 등 구성 항목이 다소 다르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상품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해외 생산 수출 등이 집계 전이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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