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유럽 ‘최고의 휴대전화상’ 노키아·모토롤라에 밀려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럽형 휴대전화 전시회(3GSM 세계대회)에서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해의 최고 휴대전화상’ 수상자로 노키아(GSM 부문)와 모토롤라(3GSM 부문)를 선정했다. 지난해 블루블랙폰으로 ‘최고의 유럽방식(GSM) 휴대전화상’을 받은 삼성은 올해 ‘블루블랙폰2’로 내심 2연패를 노렸으나 ‘빅2’의 위세에 밀려나고 말았다.
‘최고 휴대전화상’은 이동통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년 연속으로 최고 상을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주최쪽 입장을 생각해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속사정이 어떻든 삼성전자는 내로라 하는 이동통신 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한 차례 쓴 맛을 본 꼴이 됐다. 더 우려되는 점은 경쟁업체들의 결속 움직임이다. 삼성과 엘지가 주도하고 있는 지상파 디엠비(DMB)의 경우 노키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형 휴대이동방송 규격(DVB-H) 진영과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 진영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상반기 중에 모바일 텔레비전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노키아는 소니에릭슨과 손을 잡았고, 모토롤라도 가세할 태세다. 삼성이 한발 앞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유럽시장으로 기술과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바로셀로나/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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