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한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이날 ‘2월 경제동향’을 내어 “제조업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모습에서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도 이에 따른 내수시장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12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업점이 위축됐으나 여타 부문에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크지 않았으며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5% 증가했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6.2%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11.8%)의 부진에도 5.8% 증가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0.6포인트 오른 104.4를 보였다. 연구원은 또 “1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됐음에도 기업심리지수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코로나19가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